임팩터를 분리하고 있는 딥 임팩트 일러스트.
2005년에 템펠 혜성(9P/Tempel)에 350㎏ 짜리 질량폭탄(impacter)을 떨어트렸던 우주 탐사선 딥 임팩트(Deep Impact)를 기억하고 계신가요? 그 딥 임팩트가 하틀리 2 혜성(103P/Hartley)과의 조우를 위해 이달 31일에 지구를 스쳐지나간다고(planetary flyby) 합니다. 이것은 지구중력을 이용하여 딥 임팩트의 궤도를 하틀리 2 궤도로 맞추기 위한 것으로, 우주 탐사선들은 대부분 이 방법을 이용하여 궤도를 수정하고 속도를 높입니다.
이번 궤도수정은 딥 임팩트에게 새로 부여된 EPOXI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인데, EPOXI는 하틀리 2 혜성과 조우하는 미션인 DIXI와 DIXI를 시작할 때까지 이동하는 2년의 시간을 활용하는 외계 행성 탐색 미션 EPOCh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딥 임팩트는 혜성관측용 망원경 HRI(High Resolution Imager)와 항해관측용 망원경 MRI(Medium Resolution Imager)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DIXI의 목적은 템펠 혜성에 임팩터를 충돌시켰을 때 얻은 관측결과의 의미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딥 임팩트가 관측한 사실이 이전 탐사선들(Deep Space 1, Giotto, Stardust 등)이 내놓은 관측결과와 다소 달랐기 때문에 이것이 특수한 케이스인지, 보편적 케이스인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핼리 혜성(1P/Halley)을 관측한 지오토(Giotto)의 경우에는 혜성의 구성이 80%가 물(얼음), 10%가 일산화탄소(carbon monoxide), 2.5%가 메탄(methane)과 암모니아(ammonia), 기타 7.5%라는 결론을 내놓았는데, 딥 임팩트의 경우에는 이와는 반대로 물은 거의 없는데다, 상당량이 먼지이며, 내부는 75%가 눈더미 같은 공동(空洞)이고, 에탄올(ethane), 진흙 등이 존재한다는 관측결과를 보내왔으니 헷갈릴만도 하겠지요.
하여튼 딥 임팩트는 31일 궤도수정을 시작으로 앞으로 3번 더 궤도수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2004년 1월에 와일드 2(81P/Wild) 혜성의 먼지 샘플을 회수하는 미션을 수행했던 탐사선 스타더스트(stardust)가 2010년에 다시 템펠 혜성에 접근하여 임팩터 충돌 후의 선명한 크레이터(crater) 사진을 촬영하는 미션(NExT)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