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우주센터의 39A 발사대에서 막 이륙을 시작하는 아틀란티스 호. 11일간의 우주비행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아틀란티스 호(Atlantis)가 드디어 발사되었습니다. 기상상태가 다소 좋지 않아 혹시나 다시 발사가 연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ECO 센서의 수리일정 공개와 함께 발표되었던 발사예정일인 2월 7일은 정확하게 지켜졌습니다.
아틀란티스 호의 이번 발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ESA에서 제작한 콜럼버스 연구모듈(Columbus laboratory module)을 ISS에 운송, 설치하는 임무입니다. 콜롬버스 연구모듈은 역시 아틀란티스 호에 의해 설치되었던 미국의 데스티니 연구모듈(Destiny laboratory module) 이후 7년만에 ISS에 설치되는 연구모듈로, 2006년 5월에 에어버스 벨루가(Airbus Beluga)에 의해 본체가 케네디 우주센터(Kennedy Space Center)로 옮겨진 이후 긴 시간을 대기하다가 드디어 ISS를 향한 여행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콜럼버스라는 이름은 대서양을 넘어가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는데, 이 모듈을 대서양을 의미하는 이름을 가진 아틀란티스 호가 운반한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아마도 이 점을 고려한 작명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콜럼버스 연구모듈에서는 앞으로 미세 유기체에 대한 바이오 실험 및 장기 우주체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실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설치 시점에 계획된 실험으로, 연구모듈이 10년 수명으로 제작되었으니 앞으로 이외에도 추가적인 실험이 부여될 것입니다.
이번 아틀란티스 호에는 콜럼버스 연구모듈의 실험을 진행할 ESA의 우주비행사 레오폴드 에이하트(Léopold Eyharts)가 탑승하고 있어 Expedition 16의 마지막 승무원으로 ISS에 합류하고, 12월에 모친상(母親喪)을 당했으나 귀환방법이 없어 돌아오지 못했던 다니엘 타니(Daniel Tani)가 지구로 귀환하게 됩니다. STS-122에 탑승한 또다른 ESA 우주비행사인 한스 슐레겔(Hans Schlegel)은 콜럼버스 연구모듈의 설치를 돕는 미션 전문가(mission specialist)입니다.
한편, 지난 2월 5일에 아틀란티스 호에 앞서 발사되었던 러시아의 무인 화물선 프로그레스 28(Progress 28)이 아틀란티스 호가 발사되기 1시간 전에 무사히 ISS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레스 28은 과일 등을 포함하는 식량을 비롯, 연료, 산소, 식수, 의복 및 장비 등 평상적인 보급물품을 약 2.5톤 가량 운송했습니다.
콜럼버스 연구모듈에서 수행될 실험들의 핵심장비인 ISPRs(International Standard Payload Racks). 콜럼버스 연구모듈은 모두 10대의 ISPRs을 수용할 수 있어, ESA와 NASA는 사전에 각각 5자리씩 사용하기로 협의했습니다.
STS-122에는 스티븐 프릭(Stephen Frick), 앨런 G. 포인덱스터(Alan G. Poindexter), 릴런드 D. 멜빈(Leland D. Melvin), 렉스 J. 웨일하임(Rex J. Walheim), 한스 슐레겔(Hans Schlegel), 스탠리 G. 러브(Stanley G. Love), 레오폴드 에이하트(Léopold Eyharts)가 탑승하고 있습니다.
아틀란티스 호는 9일에 ISS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 대서양을 넘어가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표현은 다분히 유럽중심적인 사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좀더 보편적인 표현으로 변경하자면 신대륙의 존재를 유럽에 알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 모듈을 대서양을 의미하는 이름을 가진 아틀란티스 호가 운반한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 영어로 대서양은 the Atlantic Ocean입니다.
- 프로그레스 28(Progress 28)
- 러시아에서 사용하는 공식명칭은 프로그레스 M-63(Progress M-63)으로, 프로그레스 28이라는 표현은 주로 미국권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