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Content)

에반게리온: 서(序) 포스터

에반게리온: 서(序) 포스터. 포스터에 등장해서 마치 한 역할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호라기(洞木)는 딱 1씬에서만 나왔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활약 좀 할 것인지.

지난 금요일에 에반게리온: 서(序)를 보고 왔습니다. 에바의 골수팬은 아니지만, 에반게리온이 애니메이션의 새 장을 열었다는데는 의심없이 동의하기 때문에, 극장개봉이 정해진 시점에 이미 당연하게 일정표에 관람예정일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TV판 짜집기에 불과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의 행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보고 나서 실망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도 분명히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다음 편이 너무 기다려져서 당분간 TV판으로 마음을 달래는 수밖에 없다는 점이 저를 감질나게 하는군요.

같이 관람했던 분들은 에반게리온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셨으니 이번 극장판을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접하셨을텐데, 저야 이미 사전지식이 있었으니 동행분들과는 감상관점이 많이 달랐을 겁니다. 이미 알던 TV판과 비교하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가시밭길과 같지요. 가시밭길을 지나고 기분이 좋을지 꿀꿀할지는 영화 자체에 달린 문제이고요. 다행히 제 기준에서 이번 에반게리온: 서(序)는 여러가지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중반까지는 TV판의 그림콘티를 유지하되 작화만 새로 그린 내용이 반복된지라 토옹 식 짜집기의 안노 식 표현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제6사도 라미엘이 등장한 이후에는 거의 모든 내용이 새로 그려지면서 왜 에반게리온: 서(序)를 다시 봐야하는가에 대하여 충분한 이유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라미엘의 형태변화는 경이롭기까지 해서 전율이 흐를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작업 셀화로 그려진 TV판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 작업의 장점을 극대화한 작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에반게리온: 서(序)를 다시 봐야하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V판의 내용을 어레인지한 에반게리온: 서(序)와는 달리 올봄에 개봉예정인 에반게리온: 파(破)에서는 본격적으로 독자적 스토리라인이 시작된다고 하니 에반게리온: 서(序)의 내용에 새로움이 없어 실망하신 분들께는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본편과 TV판의 차이점에 대해 다룬 글은 블로고스피어에 많이 있으니 여기에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미츠이시 코토노(三石琴乃) 씨가 왜 하야시바라 메구미(林原めぐみ) 씨보다 엔딩 롤 순서에서 밀려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고 있다는 점과 관객 중에 혼자 오신 여자분들도 보여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군요. (응?)

에반게리온: 서(序) 공식 배너

어쨋든, 2008년에도 에반게리온의 신화는 계속 됩니다. 영원하여라, 사골게리온.

에반게리온: 서(序)
원어인 독일어에 기반한 한글명은 에반겔리온에 가깝지만, 포스터에 사용된 공식명칭이 에반게리온이므로 공식명을 따르기로 합니다. 일본 타이틀은 ヱヴァンゲリヲン新劇場版:序로, TV판 타이틀인 エヴァンゲリオン과는 카타가나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어의 특성상 발음은 동일합니다.
TV판의 그림콘티를 유지하되 작화만 새로 그린 내용이 반복된지라
한 번 그리고 여러번 반복해 쓰는 일명 뱅크샷이 하나도 없는, 완전히 새로운 작화들이었습니다.
제6사도 라미엘
TV판에서는 제5사도로 등장합니다. 사도의 이름은 TV판의 제7사도를 제외한 모든 사도가 성경에 등장하는 천사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올봄에 개봉예정인 에반게리온: 파(破)에서는 본격적으로 독자적 스토리라인이 시작된다고 하니
에반게리온: 서(序)의 엔딩 롤이 끝난 후 나온 에반게리온: 파(破)의 예고편은 많은 내용이 기존과 달라진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관객 대부분은 엔딩 테마인 beautiful world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에 퇴장해서 이 예고편을 못 봤다는 사실.
사골게리온
관련 상품을 지나칠 정도로 끝없이 내놓아 팔아먹는 전략에서 비롯된 냉소적 별명. '우려먹기'라는 의미에 기초한 명칭입니다.

트랙백 목록(Trackback List)

이 글에 대한 감상/의견을 트랙백으로 보내주세요.

URL
http://www.graphittie.org/blog/trackback/46
이전 : 1 2 3 4 5 6 7 8 9 : 다음